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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CO
Cover Story

좋아하는 것을 기록하고 있나요?

매일의 기록 메이트 루나파크또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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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만화가, 시인, 카피라이터다. 늘 시간에 쫓겼고 마음이 다급했지만 적어도 그 모든 일에 몰입하는 순간에는 행복했다. 내 장점이라면 좋아함에 진득하다는 것. 좋아함을 지키기 위해 성실히 노력한다는 점. 나는 영원히 창작의 덕후일 것 같다. 덕후의 덕질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 당신이 무언가에 진심이라면 그 마음을 소중히 기르길 바란다. 덕질은 늘 승리한다. 덕질불패.

《n잡 시대에 부쳐》 (보틀프레스, 2020)

카피라이터이자 시인, 에세이스트 홍인혜,
생활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루나


다양한 재능을 발휘하며 여러 개의 자아로 살아가는 그이지만,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비법을 물으면 수줍게 웃으며 ‘덕질불패(덕질은 패배하지 않는다)’를 외치곤 합니다


무언가를 자발적으로, 진심 다해 좋아하는 것
그만의 덕질의 근간에는 매일의 성실한 기록과
또박또박한 손글씨가 있습니다

특정한 직업인이기 이전에
기록하지 않으면 애초부터 없던 일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매일을 성실하게 기록하고
기억하는 사람,

힘주어 눌러 쓰는 또박또박 손글씨는


하루를 곱씹고, 순간을 포착하여,
자유롭게 표현하는


모든 덕질의 도구
모든 창작의 기반

특별해서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함으로써 특별해지기도 합니다

당신은 좋아하는 것을 기록하고 있나요?

매일의 기록 메이트

루나파크또박체

CREATOR

"효율이 중요한 일을 할 때는 저도 글씨를 개발새발 엉망진창으로 써요. 또박또박 단정한 글씨는 다이어리를 쓸 때나 만화를 그릴 때처럼, 가장 내밀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할 때 주로 발휘됩니다 소박하지만 가장 진심일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 손글씨는 그런 시간에 가장 어울리고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만화가, 시인, 카피라이터 루나, 홍인혜

루나 님께서는 다방면의 재능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행보를 보여주고 계시죠?
루나 님의 다양한 정체성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카피라이터,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루나, 홍인혜입니다. 지금 저는 제가 일을 시작한 순서대로 제 정체성들을 나열해보았는데요. 보시다시피 하나씩 소개하기에는 다소 긴 감이 있어요! (웃음) 그래서 최근에는 나름대로 이리저리 궁리해본 끝에 ‘창의노동자’라는 표현을 떠올려 보았답니다. 글이든, 그림이든, 말하는 것이든, 창의적인 일이라면 뭐든지 다 하는 사람의 의미를 담아서요!

‘창의노동자’라니 정말 근사한 표현이네요! 칼럼 연재, 시 발표, 생활 만화 연재 등으로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다양한 작업들을 오가는 와중에 특별히 흥미롭게 하고 계신 작업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창의노동자로 저를 규정하고 나서는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창작이 필요한 일은 전부 다 해나가고 있어요. 말씀대로 문예지에 시를 발표하기도 하고,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하고, 졸사*했 지만 광고 일도 열심히 하고요. 근래 가장 푹 빠져서 열심히 하고 있는 일은 제 개인 인스타그램에 만화 〈전세역전〉**을 연재하기 시작한 거예요. 제가 오랜 시간 생활 만화가로 활동하다 보니 스스로 느슨해진 감이 있어 일부러, 열정만 가지고 연재를 시작했는데요. 마치 만화가로서 시즌 2를 맞이한 것처럼 즐겁게 연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플러스, 베짱이처럼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졸사: 학교처럼 회사를 졸업한다는 의미, 중도에 그만두는 것이 아닌 충분히 해내고 완결 짓는다는 의미로 루나가 짓고 사용 중인 말.

**〈전세역전〉: 인터뷰 당시에는 연재 중이었으나 현재에는 완결되어 인스타그램 @lunapunch에서 전체 에피소드를 감상할 수 있다.

〈전세역전〉이라니 제목부터 흥미진진합니다. 어떤 내용의 만화인가요?

제가 2006년 1월 1일 개인 홈페이지에 만화 〈루나파크〉를 연재하기 시작했으니, 2021년인 올해로 경력 15년의 만화가가 되었는데요. 〈루나파크〉가 저의 일상을 담아내는 만화이다 보니, 15년째 비슷한 사람의 비슷한 일상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생활 만화가로서의 정체성이 강하다 보니 갑자기 픽션을 시도할 수도 없고···.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던 것 같아요. 일상 속에서 나만 겪은 특별한 일화가 있을까? 비극적이게도 전세 사기를 당한 경험담이 떠오르더군요!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경험이었지만 경험 이후에 알게 된 건, 세상 곳곳에서 그런 일이 생각보다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사람들과 실질적인 부동산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여러모로 의미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다행히 많은 분들이 과분한 반응을 전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소통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세역전〉의 인기 비결은 어렵고 딱딱한 부동산 지식을 만화라는 장르를 통해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정보량이 많은 만화 연재를 결심하며 부담이 되지는 않으셨나요?

평소에 제가 기록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사건을 겪으며 꾸준히 습득하고 기록해온 정보들이 생생한 정황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되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동력은 폰트 루나파크또박체를 제작한 것이었어요! 저는 사실 최근까지 대사를 일일이 손으로 써넣는 아날로그한 작업 방식을 고수해왔거든요. 아무래도 글이 많은 작업을 하기가 부담스러웠는데, 전세역전을 구상하던 시기에 FONCO와 함께 손글씨를 폰트로 제작하게 되어 정보량이 어마어마한 만화를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었답니다. 손글씨 쓰는 수고가 확 줄어서, 작화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쓸 수 있었어요.

저는 그런 식으로 손글씨가 어떤 한 사람의 중요한 아이덴티티라는 사실을 체감하며 성장해왔어요. 자연스럽게 저도 저만의 글씨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성장기 동안 글씨체를 공들여 갈고닦았죠. 다행히 또박또박 쓰는 쪽에 약간의 소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글씨체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손으로 직접 글씨를 쓰는 수고가 대단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손글씨 작업을 선호해온 이유가 있으신가요?

무슨 고집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글씨체를 쓰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제 만화는 생활 만화이고, 제 인생에 대한 이야기인데 제 글씨가 아닌 다른 글씨로 대사를 이어간다는 게 어딘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거든요. 만화 연재를 하며 갈고닦아 완성한 글씨체가 제 만화의 시그니처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어떤 만화의 댓글에나 글씨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걸 보면 〈루나파크〉의 중요한 정체성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또박또박했을까, 글씨체의 기원이 궁금해지는데요.

루나파크또박체의 기원은 저의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요. 학교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 왜 반에 꼭 글씨 잘 쓰는 친구들이 한 명쯤은 있었잖아요! 그 친구 다이어리를 브이로그처럼 돌려보고, 노트 필기를 예술 작품처럼 감상하고, 교환일기 쓰고 싶어 하고, 쪽지라도 받으면 뛸 듯이 기뻐하고···. 저는 그런 식으로 손글씨가 어떤 한 사람의 중요한 아이덴티티라는 사실을 체감하며 성장해왔어요. 자연스럽게 저도 저만의 글씨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성장기 동안 글씨체를 공들여 갈고닦았죠. 다행히 또박또박 쓰는 쪽에 약간의 소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글씨체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독자들과 더 예쁜 글씨로 소통하고 싶어, 점점 더 정갈하고 단정하게 가다듬어왔어요. 지금 말은 굉장히 담담하게 하지만, 그때는 책상이 파일 것처럼 열심히, 연습 또 연습하곤 했답니다.

그렇게 한평생 정성 들여 가꾼 내 손글씨가 폰트가 된다는 사실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손글씨를 폰트로 만들기로 결심하신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처음 폰트를 만들자는 제안을 주셨을 때 정반대의 두 가지 이유로 인해 망설이게 되더라고요. 하나는 ‘내 글씨 나만 써야 하는데?’ 하는 도도한 마음이었고 다른 하나는 ‘어, 이렇게 평범한 글씨를 나 말고 누가 쓰지?’ 하는 소극적인 마음이었고요. 하지만 손글씨를 폰트로 만든다는 것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손글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하나의 글씨에는 어떤 한 사람의 펜 잡는 습관부터 자세나 마음의 리듬,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이나, 그 사람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방식 같은 것이 다 들어있잖아요? 손글씨를 어떤 사람의 삶과 철학이 깃든 하나의 창작물로 볼 수 있다면, 디지털 세상에 내 삶과 이야기가 담긴 발자국 하나를 남기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만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 글씨체를 사람들과 나눠 썼을 때, 발생하는 새로운 의미들이 궁금하기도 했고요.

폰트를 완성하고 난 지금, 어떤 기분이세요?

마치 평생 연필만 쓰던 사람이 처음으로 샤프펜슬을 손에 쥔 것 같달까요? 물론 계속해서 연필을 사랑할 것이고, 연필 고유의 개성을 존중하고, 연필의 맛을 잊지 못할 것이지만, 연필의 업적을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편리한 샤프펜슬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평생 손가락 끝이 하얘지도록 꾹꾹 눌러써야 했던 글씨가 타자만으로 술술 흘러나오는 걸 보는 것은 마치 주머니에서 반짝이는 구슬이 끝없이 쏟아져나오는 느낌이에요.

손글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하나의 글씨에는 어떤 한 사람의 펜 잡는 습관부터 자세나 마음의 리듬,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이나, 그 사람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방식 같은 것이 다 들어있잖아요? 손글씨를 어떤 사람의 삶과 철학이 깃든 하나의 창작물로 볼 수 있다면, 다지털 세상에 내 삶과 이야기가 담긴 발자국 하나를 남기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루나 님은 기록하는 일 자체를 굉장히 사랑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십니다. 또박또박한 손글씨로 매일을 성실하게 기록해나가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평범한 일상은 기록해두지 않으면 없었던 일처럼 사라져버리잖아요. 저는 그걸 늘 아깝다고 생각해왔어요. 그래서 되게 사소한 일이라도 꼼꼼히 기록해두려고 합니다. 넷플릭스 보고 방충망 청소하는 사소한 이야기들이지만 1년 후에 돌아보면 ‘아 이렇게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웃음이 지어지기도 하거든요. 제 손으로 기록한 저만의 작은 역사들이 든든하기도 하고요.

꾸준하고 성실한 기록자의 태도가 창작자로서의 삶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끝없이 내면을 바라보고, 사유하고, 이야깃거리를 찾는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꾸준히 표현한다는 점에서, 기록은 창작을 위한 작은 근육을 만들고 단련하는 일인 것 같아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이제 폰트로도 만나볼 수 있게 된, 루나 님의 손글씨가 가장 반짝이는 순간은 언제라고 생각하세요?

효율이 중요한 일을 할 때는 저도 글씨를 개발새발 엉망진창으로 써요. 또박또박 단정한 글씨는 다이어리를 쓸 때나 만화를 그릴 때처럼, 가장 내밀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할 때 주로 발휘됩니다. 소박하지만 가장 진심일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 손글씨는 그런 시간에 가장 어울리고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루나, 홍인혜

카피라이터,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이자 시인. 졸사 선언 이후 다양한 분야의 창의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루나파크 사춘기 직장인》,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혼자일 것 행복할 것》, 《고르고 고른 말》 등이 있다. 인스타그램 @lunapunch 계정에 직접 겪은 전세 사기담을 담은 만화, 루나의 〈전세역전〉을 연재했다.

POINT OF VIEW

루나파크또박체의 순간들

카피라이터, 만화가, 시인, 일상기록자로서의 시간. 카멜레온처럼 빛깔을 바꾸며 전혀 다른 의미들을 생성해내는 마법의 손글씨, 루나파크또박체를 소개합니다.

루나파크또박체의 순간 1

카피라이터 홍인혜에게 루나파크또박체는

빛나는 통찰의 순간을 전광석화처럼 낚아채는 도구

"카피라이터는 나의 첫 직업이었다. 좋은 광고 카피는 인사이트를 담고 있는 동시에 제한된 지면에서 파괴력을 드러내야 했다. 나는 광고하는 제품들이 필요한 순간을 상상하고 가능한 한 오래 머물렀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발생하는 깊은 사유를 짧지만 강력한 한 문장으로 꿰뚫어 낚아채는 법을 배웠다."

루나파크또박체의 순간 2

만화가 루나에게 루나파크또박체는

나의 성찰, 나의 고백, 나의 상념을 가장 나답게 담아내는 도구

"2006년부터 만화를 그려 개인 홈페이지에 올리기 시작했다. 내가 데뷔 이래 쭉 그려온 만화는 생활 만화로 내 삶에 대한 내밀한 고백이 주를 이룬다. 주인공도 나요, 서사도 내 것인지라 자연스레 대사와 지문 역시 내 글씨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 어떤 기존의 서체도 도무지 내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삶의 무게를 담아내 육체로 눌러쓴 내 글씨만이 나의 성찰, 나의 고백, 나의 상념을 담기에 적합했다. 그리고 여전히 내 손글씨는 내 이야기를 할 때, 내면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낼 때 가장 빛난다고 생각한다."

루나파크또박체의 순간 3

시인 홍인혜에게 루나파크또박체는

자유롭게 세계의 질서를 가로지르는 예술가의 도구

"두가지 직업으로 꽉 찬 일상에 시가 틈입했다. 시는 내 개인 생활과 정직하게 대응되어 늘 조심스러웠던 창작의 영역을 무한까지 열어젖혀주었다. 나는 시를 논할 때 한없이 겸손해지지만 시를 쓸 때만큼은 만능감을 느낀다. 흡사 작은 우주의 신이 된 것 같은 고양감으로 언어를 탈출하려 노력하는 언어들을 빚어낸다. '미미레레 내 목구멍 속에서 자유로이 헤엄치다 입 밖에 나오는 순간 지느러미부터 타오르며 재가 되어 사라지는 물고기 미미레레 미미레레' 이 구절 속의 미미레레 역시 탄생한 순간 제힘으로 일렁이며 나아가는 자유로운 무언가를 상상하며 써내려갔다."

루나파크또박체의 순간 4

일상기록자 루나에게 루나파크또박체는

유실되기 쉬운 개인의 시간들을 공고한 역사로 구축하는 도구

"평범한 일상은 기록해두지 않으면 없었던 일처럼 사라져버리는데, 나는 늘 그것을 아깝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아무리 시시하고 사소한 일이라도 꼼꼼히 기록해두기 시작했다. 한 해가 끝나갈 무렵 1년 쓴 다이어리를 차르르 넘겨보면 누굴 만났고, 무얼 샀고, 무얼 먹었는지가 깨알같이 적혀 있다. 사소한 이야기들이 유실되지 않고 나만의 작은 역사로 남아 있는 순간. 그 순간의 벅참을 알고 있기에 오늘도 펜을 들고 하루를 복기한다. 직접 만든 다이어리에 있었던 일들을 꼼꼼히 또박또박 기록해나간다."

FONT VIEW

루나파크또박체는 다이어리, 메모, 편지 등 중요한 곳에 쓰는 루나의 기본 글씨체입니다. 만화 〈루나파크〉의 모든 대사는 본래 순도 100% 손글씨로 작업되었지요. 지금은 폰트가 생겨 작업 속도가 꽤 빨라졌지만, 전에는 공들여 쓰는 만큼 무진장 느려서 거의 팔만대장경 파는 속도로 한 땀 한 땀 써내려가곤 했답니다. 자 그럼, 루나파크또박체만의 깨알같은 디테일을 구경하러 가보실까요?

루나파크또박체 이렇게 생겼어요

자음은 동그랗게 모음은 반듯하게, 단정한 또박미

"어려서부터 멋있게 흘려쓰는 것보다는 자음은 동그랗게 모음은 반듯하게, 또박또박 쓰는 쪽에 조금 더 소질이 있었어요. 루나파크또박체는 제가 성장기 내내 갈고닦아온 글씨체랍니다."

또박또박한 게 좋아!

단정한 글씨로 소통하고 싶어!

윗줄에 자를 대고 쓰던 버릇 그대로, 가지런한 정갈미

"2006년 만화 <루나파크>를 선보이며 독자들과 예쁜 글씨로 소통하고 싶어 치열하게 노력했어요. 윗줄에 자를 대고 정갈하게 대사를 써내려가던 버릇이 아직까지 남아 있답니다."

천 개쯤 소진했을 플러스펜의 두께, 선명한 또렷미

"만화 작업을 할 때는 플러스펜으로 A4용지에 그림을 그리고 대사와 내레이션까지 꾹꾹 눌러 써서 스캔해요. 천 개쯤 소진했을 플러스펜은 제 그림과 글씨의 선명도를 책임져온 오래된 짝궁이랍니다."

플러스펜이 최고야!

딩벳까지 귀여워!

루나파크또박체의 시그니처 딩벳 2종, 뽀짝뽀짝 귀염미

"루나파크또박체만의 개성을 위해 루나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인 고양이 눈과 루나파크의 상징, 달 모양 딩벳을 추가했어요. 귀여움이 필요한 순간, 언제든지 소환해서 활용할 수 있답니다."

루나파크또박체 언제 쓸까요?

  • 체크리스트 만들기

    출근 전 명상 10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 한 판,하루에 물 2L 마시기, 만보 걷기 등 나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인쇄하고 가열차게 체크해보기

  • 편지쓰기

    코로나19를 함께 견디고 있는 친구들에게 또박또박 편지 쓰기

  • 에세이 쓰기

    마음 속에 오랫 동안 품고 있는 문장이 있다면, 나만의 감성이 묻어나는 에세이 쓰기

  • 요약 노트 만들기

    줄줄줄 외워야 하는 내용들이 있다면, 팔 아프게 노트 정리 대신 루나파크또박체로 요약 노트 만들기

TOGETHER

한 사람의 손글씨가 누구나 쓸 수 있는 폰트가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루나의 손글씨를 지켜봐온 지인들이 발 빠르게 사용해본 후기를 전합니다.

  • 루나의 애정과 유머가 또박또박 수놓아진 손편지를 받으며 나이를 먹은 사람으로서 말하는데, 이 루나파크또박체는 진짜다. 혼란스러울 정도로 똑같다! 유독 일 하기가 힘든 날, 빈 페이지 앞에서 나 대신 누가 써줬으면 하는 마음이 찾아올 때, 루나에게 펜을 들게 해보면 어떨까? 일을 꽤 잘하는 친구이니 믿고 맡겨도 좋다.

    노난, 광고기획자/작가

    루나의 20년 친구

  • 루나 작가는 나의 오랜 창작 동지이자 술 친구,수다 메이트다. 지금은 서로 사는 곳이 멀어 자주 어울리지 못하지만, 몇 년에 한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눠도, 어쩌다 우연히 그의 창작물을 접해도, 마치 어제도 만났던 친구처럼 그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곤 한다. 나는 루나 작가가 일종의 경계인이라고 생각한다. 웹툰도, 광고 카피도, 시와 칼럽도, 루나 작가의 작품은 깊고 섬세하고 따뜻하지만, 동시에 정갈하고 날카롭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깊이 빠지는 동시에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루나 작가의 글씨체는 단순히 글씨체가 아니라, 그런 그의 작품 세계의 중요한 일부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손글씨 치고는 거의 최상급으로 규칙적이고 단정한데, 또 폰트라고 하자면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는 따뜻함이 담겨있다. 그러므로 내게 루나파크또박체 폰트의 탄생은 신기하고 반가운 일이다. 이 폰트로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루나 작가의 시선을 공유하고, 오랜만에 그와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 든다.

    올드독, 만화가/작가

    루나의 오랜 창작 동지

  • 평생 책을 만드는 아날로그 인간으로 살아갈 줄 알았는데 얼떨결에 폰트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다. 폰트는 디지털 세상의 글씨체였지만, 그 시작점에서 직접 원고를 쓰는 사람의 진심과 정성이 담기게 된다는 사실을 천천히 깨달아갔다. 그래서 루나여야만 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만 알고 있던 그의 작업은 디지털로 된 작업들보다는 소박해 보일지언정, 언제나 진심이 가득 느껴졌기 때문이다. 조금 거창하지만, 그와 함께한다면 디지털 폰트에도 따뜻한 마음을 담아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수줍으니까. 이제 내 예상이 적중했다는 사실을 여러분이 밝혀주실 차례다. 이 폰트를 접하는 모든 분들께, 따뜻한 소통을 향한 단단한 의지가 함께 전해지기를 바란다.

    유디터, 콘텐츠기획자/에디터

    루나의 오랜 팬, 루나파크또박체 제작 프로젝트 기획

SPECIAL

하루에 한 장씩 루나파크또박체를 따라 쓰며 즐거운 상상을 부풀려보는 루나표 손글씨 교본 ‘하하즐 노트’를 소개합니다.

하하즐 노트 Tip 1.

총 14일 동안 매일매일 다른 테마가 주어집니다. 자취왕 루나의 비밀 레시피는 물론 일상에 깊이 스며 있는 취향들을 훔쳐볼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하루치 미션을 클리어하고 차곡차곡 스티커를 붙이면, 뿌듯함이 두 배, 꾸준히 쓸 수 있는 동기도 두 배가 되는 마법을 느껴볼 수 있을 거예요!

하하즐 노트 Tip 2.

한 쪽은 루나의 이야기를 따라 쓸 수 있는 손글씨 교본으로, 다른 한 쪽은 나만의 이야기를 적어볼 수 있는 프리 노트로 구성하였습니다. 루나의 이야기를 따라 쓰며 기록의 즐거움을 느끼고, 나만의 프리 노트를 내 맘대로 꾸리며 나의 취향과 생각을 알아가본다면, 14일 뒤에는 나와 조금 더 친해진 나를 만나볼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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